▶김신의 몸에 박힌 도깨비 칼을 만나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의 몸에 박힌 도깨비 칼은 원래 고려 후기 장군석이 차고 있던 칼이다. 갑옷을 입고, 도깨비 칼을 찬 모습이 근엄하고 당당하게 느껴지는 장군석. 그가 찬 칼에 새겨진 도깨비는 충성, 수호, 벽사(마귀를 물리친다는 뜻)의 의미가 있다.
도깨비 칼을 만난 것은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우리옛돌박물관이다. 부라린 눈매를 하고 기풍 당당하게 서 있는 장군석의 두 손에 꼭 쥔 도깨비 칼이 새삼 달라 보였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장군석은 올곧이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방을 응시하고 있었다.
“보기에는 매서워 보이지만 석조들은 우리 선조들의 따스함과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석조 하나하나에 선조들의 기원이 담겨있는 순수한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우리옛돌박물관의 이인선 학예사는 “도깨비, 칼, 양, 구름, 연꽃, 거북이, 남근석 등 33개의 상징무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표시판이 돌조각 옆에 세워져 있어 쉽게 관찰할 수 있다”며 “석조물에서 깨알같이 숨겨진 상징무늬를 찾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서 환수해 온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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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환수해 온 문인석의 모습. ⓒ MK스타일 / 월간 여행스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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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석조 유물이 있다. 지난 2001년 일본에서 환수해 온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총 70점의 환수 유물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47점의 문인석이다.
문인석은 손에 신하가 임금을 알현할 때 두 손에 쥐던 ‘홀’이라는 패를 들고 있다. 1층 환수유물관에 전시된 문인석은 고려에서 조선 초까지의 문인들의 의복과 홀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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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점의 동자석이 전시되어 있는 동자승관. ⓒ MK스타일 / 월간 여행스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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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눈높이가 비슷한 동자승관에는 63점의 동자석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입구에 마련된 종이에 소원을 적어 동자를 선택한 후 소원을 빈다. 소원이 적힌 종이는 벽에 설치된 소원의 벽에 꽂아 두면, 선택한 동자가 소원을 들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문인석의 환대를 받으며 걸어가는 야외전시관은 16개의 주제로 꾸며져 있다. 입구의 문인의 길에서부터 승승장구 길, 염화미소, 네 가지 소원, 33인의 동자, 제주도 푸른 밤 등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있어 산책하며 석조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인선 학예사는 “한국 근현대 회화 감상과 자수관에서의 휴식, 그리고 4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매력적”이라며 “정원이 있는 카페에서 서울의 전경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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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정원에도 문인석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 MK스타일 / 월간 여행스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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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 점의 석조유물이 전시된 우리옛돌박물관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장군석에 새겨진 도깨비, 칼처럼 1200여 점의 석조유물에는 수복강녕과 길상의 기원을 담은 상징무늬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 info 우리옛돌박물관
주소 :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13길 66
이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1년 이용권 1만원, 평생 멤버십 3만원
문의 : 02-986-1001
[MK스타일 이진욱 기자/도움말 사진제공 : 월간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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