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Eolver. @최영훈 주필
17일 개막전, 1층에서 파도(Wave)가 소재로 등장한다. 메모 악텐과 에얄 게버가 콜라보를 한다. 악텐은 파도의 탐구와 우주의 형상화를 철학적으로 그린다. 게버는 파도가 일어나는 순간을 영상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큐레이터 다니엘 카펠리앙은 뉴욕 MOMA와 퐁피두센터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1000여 평 규모, 기존의 돌박물관은 산책로로 조성된 야외 공간까지 합치면 5500평.
4층 루프트탑을 지나면 파티나 공연 공간이다. 제4회 박물관 음악회는 부페 만찬을 곁들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도 함께 했다. MB는 건강해 보였으나, SD는 건강이 안 좋아 보였다.
천회장이 고교 선배라 마주친 숱한 선배들께 인사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규 형의 건배사는 언제 봐도 멋져부러다. 천신일 회장을, 대단한 컬렉터라는 좋은 뜻에서 '미친'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전국 1000개가 넘는 박물관 미술관들의 대빵이다. 그러니 아마 그렇게 말해도 될만큼 무관한 사이일 거다. "천신일 같은 컬렉터를 미친, '매드니스(Madness)'라 한다. 앞에 젠틀(gentle)을 붙여서..."라고 역설의 뉘앙스로 높였다.
천신일과 근 60년 친구 사이, 고대 동기 MB를 비롯한 벗들에게 의리의 사나이로 통했다는 상찬으로 건배사를 맺는다. 그는 MB와 평생 친구로 지냈으며, 그가 권좌에 오를 때 도왔다. 그 와중에 불의의 투서에 휘말려 영어의 신세가 되기도 했다. 모교 고대 교우회 회장과 대한레슬링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각계 다채로운 인사들 가운데, 마침 같은 테이블에 벗 주호영의 선배와 화가 김경희 전 이사장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했다.
성북동 꼭대기, 롯데월드타워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뷰가 좋은 4층 루프트탑. 소프라노 정혜정은 목 감기로 사회에만 집중했다. 소프라노 손나래와 테너 김동원의 열창! 산들바람 부는 초여름 밤을 감동으로 수놓는다.
손나래는 도라지, 밀양아리랑, 꽃구름속에를...
김동원은 보리밭과 박연폭포의 흥겨운 가락...
바이올니스트 박지혜는 붉은 빛 가느다란 바지형 치마를 입고 자태를 뽐내며 열연했다.
AI 작업, 베토벤이 11번째 소나타를 작곡했다면...
30 여 분, 피아니스트와 콜라보 작업 중 맛배기를...
코로나가 만들어준 작품이다.
손 소프라노는 동심초와 목련화를, 김 테너는 가고파와 그리운 금강산을 더 불렀다.
음악회의 꽃인 앵콜 송이 뭐였더라? 단기 치매라 잘 떠오르지 않으니 생략한다.
천신일이 모은 문인석과 장군석에 서린 미학! 여기 모인 수많은 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하나 하나 다른 미소와 찡그린 듯, 화내는 듯 특유의 표정으로 관람객들에게 말을 건다.
능묘를 지키던 문인석과 장군석, 미륵불, 벅수(장승), 동자석 등 다양하기도 하다.
22년 전, 일본에서 건너온 70점의 문인석 중 47점을 전시하는 ‘환수유물관’과 야외 전시관. 돌에 깃든 민족의 애환과 정신 세계를 엿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