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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안에서울]아름다운 돌조각 ‘우리옛돌박물관’

작성자 : 우리옛돌박물관 | 작성일 : 17-08-18 14:59 | 조회수 : 25,316
옛 돌조각에 담긴 애환과 예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옛돌박물관 야외정원ⓒ김수정

옛 돌조각에 담긴 애환과 예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옛돌박물관 야외정원

 

역사가 깊은 성북동 꼭대기에는 우리옛돌박물관이 있다. 옛 돌조각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2015년 북악산과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곳에 문을 열었다. 옛 돌조각에 담긴 선인들의 수복강녕과 희로애락을 이해하고, 우리 소망도 기원해 보는 공간이다.

우리옛돌박물관에는 전문 안내원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1층 환수유물관에는 장군석, 석수와 함께 능묘를 지키기 위해 세워진 문인석이 가득했다. 천 년간 능묘를 지켜온 문인석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다수가 일본으로 밀반출됐다가 환수된 것으로 한국 돌의 힘과 위엄을 보여준다.

신하가 왕을 찾아뵐 때 조복에 맞춰 손에 쥐던 `홀` (좌), 홀을 들고 한 바퀴 도는 체험중인 시민 (우) ⓒ김수정

신하가 왕을 찾아뵐 때 조복에 맞춰 손에 쥐던 `홀` (좌), 홀을 들고 한 바퀴 도는 체험중인 시민 (우)

 

문인석이 손에 지닌 물건을 ‘홀’이라 하는데, 이는 신하가 왕을 찾아뵐 때 조복에 맞춰 손에 쥐던 것이다. 수복강녕이 적혀 있는 홀을 들고 장군석을 한 바퀴 도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2층에는 동자관과 벅수관이 있다. 동자관은 16~18세기 중반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지물을 들왕실가족과 사대부 묘역에 조성된 동자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쌍상투를 틀고 천의를 입고 고 있는 어린아이 모습으로 공손히 시립하여 엄숙한 묘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이다.

동자관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벅수관이 나타난다. 옛 사람들은 마을 입구나 길가에 사람 얼굴을 한 벅수가 서 있으면,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이나 잡귀들이 겁을 먹고 마을로 들어오지 못 한다고 믿었다. 또, 재화를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 마을의 벅수에게 크고 작은 소원을 정성스레 빌기도 했다.

무덤 수호신,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 동자석들 ⓒ김수정

무덤 수호신,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 동자석들

 

우리옛돌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도 소원을 빌 수 있다. 전시장 밖에 종이가 마련되어 있어 소원을 적은 후 동자석을 돌며 자신의 메신저가 되어 줄 동자를 찾아 소원을 말한다. 그 후 소원 벽에 종이를 꽂아준다.

소원 벽에는 많은 이들의 소원이 가득 꽂혀 있었다. 박물관에서는 1년에 한두 번씩 소원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종이를 태우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원을 빌고 나오면 감실에 앉아 침묵의 돌과 대화를 나누는 곳도 있다. 감실에 앉아있으니 시끄럽던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다.

관람객 소원이 가득 적힌 `소원의 벽` 모습 ⓒ김수정

관람객 소원이 가득 적힌 `소원의 벽` 모습

 

3층은 기획전시관으로 김환기, 김창렬 등 근현대 한국작가 회화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 밖으로 나와 3층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서울 시내는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이라 그 느낌이 더욱 강렬했을 것이다. 맑은 날도 단풍이 든 가을도 굉장히 멋지다고 하는데,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옛돌박물관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 건물 밖에도 통로가 있다. 무병장수의 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통로는 양옆으로 수많은 석물이 전시돼있다. 무병장수를 기원할 수 있다고 하니, 박물관에 찾아왔다면 한 번씩 걸어봐야 할 길이다.

양 옆으로 수많은 석물이 전시된 무병장수의 길 ⓒ김수정

양 옆으로 수많은 석물이 전시된 무병장수의 길

 

박물관 야외는 돌 정원이 꾸며져 있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거대한 미륵불, 동자놀이터, 승승장구의 길 등 돌조각들로 꾸며진 야외 전시관으로 실내전시관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우리옛돌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 아이들은 고고학 발굴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볼거리도 많아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 ‘우리옛돌박물관’ 안내
○ 위치 :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13길 66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버스 02번 마을버스→우리옛돌박물관 하차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일
○ 문의 : 02-986-1001, 홈페이지(www.koreanstonemuseum.com)


 

▶기사보기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10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