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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인연; 緣 을 그리다

작성자 : 우리옛돌박물관 | 작성일 : 24-03-24 10:50 | 조회수 : 1,587

 

우리 삶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연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캔버스 위에 그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희돈 초대 개인전 '인연: 緣 을 그리다' 이 우리옛돌박물관에서 3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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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 - 인연: 231018, 90.9x72.7cm, Mixed media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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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_ 이희돈(1950)

"나는 추상주의 화가가 아니다. 나는 그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라는 이희돈 작가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감정이 아니라 개념적인 <인연>을 작업의 화두로 삼아 후기 단색화 작가의 선두에 자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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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캔버스에 작은 구멍을 뚫는 타공 기법을 고안해서 그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닥나무 한지 섬유와 물감을 조합하는 물성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냈다. 한지의 원료인 '닥'이라는 물질이 지닌 고유의 생명력을 타인과의 인연에 결합하는 작가만의 독자적인 행위의 언어는 서정적인 작가 자신의 철학과 정신성을 보여주며, 섬세한 비단 실로 짜여 진 결처럼 온화하여 풍요한 시정을 담아내는 내면의식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이러한 내면의식에 대한 미학적 탐구들로 물질성을 넘어 정신성을 추구하며, 작가의 생명의 근원에 이르고자 하는 본질적 희망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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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 - 인연: HUG, 162.2x130cm, Mixed media on canvas

인간의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과 그는 끊임없이 연을 맺고 색채와 형태로 메시지를 던지며 교감하기를 수행하듯 염원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재료로 하는 채색 물감을 여러 차례 입히다 보면 닥의 섬유질이 그물망과 같은 질감을 형성한다. '닥'이 지닌 고유의 생명력을 타인과의 인연에 결합하는 독자적인 행위의 언어로 귀의하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예술 행위의 세계이다. 재료의 집적과 교차,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형태에 컬러를 집어넣으며 두꺼운 화면의 질감을 색채와 결합했다.

 

조용하게 침묵하며 강렬한 색채로 다가오는 거대한 화폭들. 그것이 작가만의 독창적이고 일관성있는 닥 섬유와 색채와 정신이 일치되는 순간일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풀어놓은 그의 끈이며 인간 그들의 파도이다. 이 파도는 회화가 평면을 초월하여 사람들과의 인연을 시각적 대상으로 드러내는 미학적 성취와 완성에 도달하는 정점일 것이다.

 

 

그의 형형색색의 무수한 끈들의 얽힘과 설킴에 인연을 반추한다.

 

 

 

-미술평론가 김존근 평론에서 발췌-